<앵커>
올 들어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고액 자산가들은 새로운 투자처로 부동산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과 경기부진 우려로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로 이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부동산 사모펀드의 투자 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른바 '큰 손'들이 향후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예상하고 '줍줍'하기 위해 미리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매달 1조5천억 원 가량의 투자금이 부동산 사모펀드에 몰렸습니다.
그 이전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늘어난 규모입니다.
자산가들은 캡스톤자산운용, 리치몬드자산운용, EK자산운용 등 부동산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를 통해 적게는 수 억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의 자금을 '파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금을 모은 이들 펀드들은 아직 본격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향후 1~3년간 부동산 시장이 저평가 될 것으로 보고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면서 당장은 단기투자상품에 돈을 넣어놓고 투자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완수 / GB투자자문 상무 : 지금 당장은 자기자본으로 넣어놓고 당분간 부동산 시장을 모니터링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1년 내에 부동산 가격이 아주 저평가되는 수준이 왔을 때 우선적으로 우량 NPL 부동산 담보 부실채권 0328 그런 쪽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를 통한 절세 효과도 큰 손들을 불러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개인이 직접 부동산에 투자했을 때 부과되는 양도소득세는 최고 60%에 달하지만, 사모펀드는 법인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최고 22%에 그칩니다.
부동산 투자로 같은 수익을 올렸을 때 사모펀드를 통할 경우 세금을 40%가량이나 줄일 수 있습니다.
[ 서진형 /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 : 금리 인상의 경우에는 부동산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부동산 경기 하락 혹은 약보합 사태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현금 부자들이 가격이 떨어졌을때 부동산을 매수하는 기회가 한번쯤은 우리나라에도 도래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투자 특성상 투자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금융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지금 시기에 딱 맞는 유효한 전략이라며 자산가들의 발빠른 행보에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